“당에 큰 변화 필요…10가지 자체 혁신안 수용하라”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7일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문-안-박’ 공동지도체제와 관련, “지금은 선거체제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7일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문-안-박’ 공동지도체제와 관련, “지금은 선거체제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공정3법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어떻게 하면 큰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를 잡을 수 있는지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 달리 부정부패 척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자신이 자체적으로 제시한 10가지 혁신안을 수용하라고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금 보면 문 대표는 ‘공천 작업에 돌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이고, 저는 당의 큰 변화가 선행돼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두 달 전부터 동일한 입장인데 지금도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또 (당내)통합을 위한 어떤 행동도 없었다. 시간만 흘렀다”며 “반면에 상황은 점점 더 악화 돼, 이제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의 지지도는 더 떨어졌다”고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전 공동대표는 “그래서 저는 한 번 더 말씀드린다. 지금 당에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선거체제로의 돌입을 먼저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거듭 호소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혁신안에 대한 수용조건으로 ‘문-안-박’ 연대를 (자신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제가 자리를 얻고자 주장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 전체가 바뀌어야 하고 당 대표와 지도부가 당을 바꿀 책임 있는 주체로서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어 “‘선거체제에 돌입하자’, ‘어떤 자리를 주겠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당내 중도성향의 모임인 통합행동은 지난 16일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 간의 협력체제를 실질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세대혁신비상기구’의 출범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 기구는 당내 통합을 기초로 전당대회방식 등을 포함한 범야권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어 문 대표에게는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안 수용을 요구하기도 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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