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기업과 매각 협상 속도…1000억원대 중후반 회수 가능성 제기

▲ 우리은행이 2007년 중국 소재 화푸빌딩에 투자한 3500억원 가량을 떼일 위기에 놓이면서 국부유출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최근 이 중 절반 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우리은행이 2007년 중국 소재 화푸빌딩에 투자한 3500억원 가량을 떼일 위기에 놓이면서 국부유출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최근 이 중 절반 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화푸빌딩을 인수할 예정인 중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1000억원 대 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한 중국계 기업과 매각 계열을 맺은 바 있다. 회수가 어려워 보였던 부실채권이지만 협상의 결과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우리은행은 조선족 민모 씨와 이정배 전 파이시티 사장이 대표로 있던 한국백인인베스트먼트사를 통해 7000억원 가치로 평가받던 중국 베이징의 25층 규모 건물 2동 등으로 구성된 화푸빌딩 관련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투자 초기 매입자들은 우리은행의 지급보증으로 구 대한생명(현 한화생명)과 KB국민은행에게 총 3800억원 규모의 융자를 받았다. 이후 2009~2010년 우리은행은 두 채권을 모두 매입했다.
 
하지만 이정배 전 파이시티 사장이 화푸빌딩을 인수하려다 2008년 파이시티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대출의 부실화가 가속화됐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화푸빌딩 부동산이 아닌 건물 실소유주 중천굉업의 지분을 담보로 삼았고 중천굉업 등기이사인 민모 씨의 처와의 지분 소유권 재판에서 번번히 패하면서 국부 유출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대출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금 회수를 위해 화푸빌딩의 매각작업에 착수하고 두 차례 350억원이 찍힌 입금표를 공개하면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말 3800억원 중 회수된 일부를 제외한 3500억원 가량을 상각해 손실처리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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