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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흔하디 흔한 소재…자연스레 녹여야 제 맛?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 등의 자극적인 소재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웰메이드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 바로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다.

SBS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는 여타 드라마에서도 자주 쓰이는 흔한 코드가 깔려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김혜진(장희진)이 유전병 때문에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아치아라 마을에 입성했고, 그 과정에서 불륜과 복수를 저질렀다는 것.

이렇게만 보면 흔한 스토리이지만,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는 매회 시청자들로부터 ‘레전드’라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미스터리의 열쇠로 탈바꿈시키며 진실을 향한 장치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첫 방송부터 김혜진(장희진)이 마을의 최고 권력자 서창권(정성모)과 불륜을 저지르고, 그의 부인 윤지숙(신은경)과 말 그대로 피 튀기는 난투극을 벌였다.

또한 삼거리 약국의 약사 강주희(장소연)의 치밀한 작전으로 아치아라에 오게 된 한소윤(문근영)은 언니 혜진이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아치아라 출신의 입양아이며, 그녀가 죽기 전 모계가 일치하는 가족을 알아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혜진이 지숙의 엄마인 뱅이 아지매(정애리)를 찾아다녔고 창권에게는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는 분위기를 형성, 의문을 더했다.

하지만 혜진은 유전되는 희귀병인 파브리병 때문에 가족을 찾아 아치아라로 온 것이었고, 가영(이열음)이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남건우(박은석)를 찾아가 “마을에 나처럼 더러운 피가 흐르는 아이가 있다. 그리고 당신처럼”이라는 말을 남겨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를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로 탈바꿈시켰다.

그야말로 자칫 잘못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극적인 코드를 미스터리의 한 부분으로 투입, 자연스럽게 녹여냈기 때문에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 플러스 요소가 된 것.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러한 소재를 이야기의 큰 흐름 안에서 이해하게 됐고, 인물들의 사연과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혜진이 드라마 같은 삶을 산 이유를 파헤치다 보면 진실에 도달할 것이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제작진은 “자극적인 코드를 시청자들의 눈요기를 위해 쓰기보단, 진실에 다가가는 열쇠로 활용했다. 혜진의 진짜 부모가 누구고 왜 불륜을 저질렀는지, 진실의 정점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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