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변호사가 아들 병역비리 허위 사실 지속적 유포해”

▲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박주신(29)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46)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사포커스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박주신(29)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46)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6일 강 변호사를 상대로 한 1억100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수년간 각종 의혹 제기를 주도했지만 박 시장이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2012년에는 의원직 사퇴를 담보로 걸고 박씨의 공개 신체검사를 제안했고,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소장에서 “강 변호사가 나와 아들이 병역비리를 자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피했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이 일관되게 허위라고 판단한 문제”라며 “가족의 명예·인격권 침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 측은 아들의 병역 논란 보도에 대해 MBC 사장 등 간부진과 출입기자 등을 “의도적 허위 왜곡보도로 규정한다”며 형사고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주신씨는 지난 2011년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추간판탈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았으나, 병역비리 논란이 일어나자 2012년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를 재촬영하는 등 공개검증을 가졌다. 그러나 이후 일각에서 대리신검 의혹을 제기하며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2013년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한편 양승오(57)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과 정몽준팬카페 운영자 김모(46)씨 등 7명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박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변호는 강 변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원은 같은 의혹을 제기한 보수단체들이 주신씨의 장인이 근무하고 있는 롯데호텔 반경 500m 이내 시위 및 유인물 배포 등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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