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중고오토바이 판매 개시…산업 활성화엔 회의적

침체된 국내 이륜차 시장이 활성화 될까?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할리 데이비슨, BMW, 아프릴리아, 야마하 등 중고 제품 38종을 출시, 최대 67%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제품 가격은 729만원부터 365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들 제품은 모두 고배기량으로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은 화려한 외관을 갖춰, 고객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최초로 열린 수천만원대 중고 오토바이 시장이라 아직 매수세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11번가 측은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하루에 1∼2통씩 문의전화가 있다”며 “그러나 장기간 내수 침체로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실제로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가 고배기량의 중고 이륜차를 판매한다. 사진은 서울 충무로에 형성된 오토바이 상가 전경. 사진 / 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내 이륜차 메이커가 도태 위기에 처한 지 오래”라며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 이륜차 시장은 고배기량의 수입이륜차 중심의 동호회 개념으로 활성화됐다”며 “국내 업체는 상용모델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수 산업 활성화에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이륜차 시장규모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연간 30만대 수준에서 최근에는 10여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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