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평양타치’에도 반영했을 것으로 추정

▲ 북한이 자체 개발한 OS인 '붉은별' 1.0(왼쪽)과 2.0의 설치화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북한이 ‘평양시간’을 자체 개발한 컴퓨터용 운영체제에 반영하는 등 전방위적인 표기 확대에 나섰다.
 
전 구글 직원인 윌 스코트씨는 비즈니스 및 IT 뉴스 웹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글을 기고하면서 북한이 자체 개발한 데스크톱 운영체제(OS) ‘붉은별 3.0’에 평양시를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알렸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스코트씨는 ‘붉은별 3.0’을 구입해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컴퓨터에 북한의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해봤으며, 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은 ‘붉은별 3.0’ 설치 중간과정에 시간대 설정의 옵션으로 ‘조선-평양’을 선택할 수 있게 해놨으며, ‘붉은별 3.0’이 발표된 시점이 2014년 2월이고 평양시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 8월15일부터이므로 북한은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평양시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붉은별 3.0’ 오픈소스 OS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디자인은 애플의 OS X와 닮았으며, 이와 더불어 북한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타치’에도 이미 평양시를 반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박문우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은 “붉은별 3.0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는 모두 조선콤퓨터쎈터(KCC)와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개발된다”며, “이들 소프트웨어에 평양시를 반영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광복 70주년인 지난 8월15일 남한이 표준시로 사용하는 동경시 기준 0시 30분부터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TV도 남한보다 30분 늦춰 방송하기 시작했으며, 아울러 개성공단 출입경 시간을 평양시에 맞추라고 남측에 통보했다.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평양시 기준으로 치러졌다.
 
한편 애플도 지난 9월 자사 제품의 운영체제를 ‘iOS 9’로 업데이트하면서 평양시를 새롭게 반영한 바 있다.
 
북한은 평양시 제정이 “일제에게 빼앗겼던 표준시간을 되찾고 민족사를 바로잡는 애국애족적인 조치이자 과학적 견지에서 볼 때도 합리적이고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와 외국의 여러 전문가, 누리꾼들은 이러한 조치가 남북 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가져오고 나아가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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