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장석 탈환 시도 실패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여부를 놓고 대치중인 여야는 12일 새벽 3시 50분경 의장석 탈환을 시도하는 몸싸움을 한바탕 치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15명정도가 11일부터 의장석을 점거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내몰고 탈환을 시도,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치열한 대치국면이 이어졌으나 야당의 탈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여야는 11일 박관용 의장의 산회 선언 후 본회의장과 예결위회의실에서 각각 철야로 대치하며 신경전과 몸싸움을 벌였다. 박 의장도 퇴청을 가로막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의장실에서 감금 아닌 감금이됐다. 이는 박 의장이 퇴근을 하면 친노세력에 의해 자택감금을 당할 것을 우려하여 신병 보호차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 의장의 퇴청을 만류한 것이다. 앞서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탈환을 꾀한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비상연락망을 가동, 의원과 보좌진들에게 연락을 취해 긴급소집 명령을 내렸고, 본회의장 내에서 삼삼오오 흩어져있던 의원 30여명은 의장석 주변에서 대오를 갖추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노끈과 투표함 등을 이용해 의장석에 바리게이트를 쳤고 의장석 뒷출입문 2곳을 노끈을 이용해 문을 고정시켜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안정장치를 하는 등 삼엄한 보초를 섰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9일 본회의를 통해 탄핵 발의가 되면서부터 나흘째 본회의장을 점거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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