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IC칩 전자통장 첫선·모든 금융거래 가능한 만능카드

국민은행이 8일 은행거래에 필요한 모든 통장과 카드 기능을 한데 모은 '전자통장'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자통장은 종이통장 없이 각종 예금과 대출, 신용카드, 증권거래 등의 모든 계좌정보를 단 한 장의 IC칩(직접회로)에 내장해 만든 '만능카드'이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여의도 지역 고객을 상대로 전자통장 시범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5월부터는 모든 점포로 전자통장 발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종이통장은 계좌 1개의 정보만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통장, 적금통장, 대출통장을 제각각 관리해야 했다. 하지만 전자통장은 1장의 IC카드에 계좌정보를 30개까지 수록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 1장으로 예금 ㆍ적금ㆍ대출거래는 물론 카드거래까지 관리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앞으로 신용카드, 증권계좌 거래기능까지 전자통장에 통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통장을 이용하면 은행창구 거래방식은 물론 분실신고ㆍ통장재발급 등의 절차도 크게 달라진다. 우선 은행에 종이통장을 들고 가서 예금청구서에 계좌번호ㆍ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써넣고 통장, 도장, 주민등록증 등을 확인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지게 됐다. 전자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창구 이용시 비밀번호 보안장치인 핀패드(pin pad) 보안기기에 카드를 통과시키고 개인고유 식별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은행거래가 가능하다. 기존 종이통장은 분실ㆍ재발급도 통장ㆍ인감ㆍ카드 중 어느 하나라도 훼손ㆍ분실하면 분실신고 또는 재발급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전자통장은 카드를 훼손ㆍ분실했을 때만 분실신고와 재발급 절차를 밟으면 된다 . 은행 거래내용을 확인할 때도 종이통장 여러 개를 이용할 때에는 통장 별로 제각각 거래내용을 확인해야 하지만 전자통장을 이용하면 카드 하나로 모든 거래내용을 별도의 '거래내역 출력기'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의 종이통장이 마그네틱 띠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전자통장은 IC칩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 해킹ㆍ복제 등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공인인증서가 칩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공인인증키를 컴퓨터하드에 저장하지 않고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를 인식시킨 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각종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모바일 뱅킹과 함께 전자통장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종이통장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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