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朴 국정연설, 부친 연설집 베낀 듯” 질타

▲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맹비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 / 원명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맹비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유일사관으로 획일화된 국정 교과서야말로 역사미화라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국민은 다 안다”, “40년 전 부친 연설집에서 베낀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는 등 박 대통령 연설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근혜식 긍정사관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짐작이 된다”며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유일사관으로 획일화된 국정 교과서야말로 역사미화라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국민은 다 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지만 국정화는 ‘정상의 비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이라면 무엇이 두려워 국정화 비밀 정치공작소를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막말이 점입가경인데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60%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청년들이 역사교육 잘못 받아 헬조선을 말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도 “꼰대적 발상에 청년들이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도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3월 ‘올바른 민족사관과 민족사적 정통성을 확고히 정립·체득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자주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고, 같은 해 10월 유신 당시 ‘올바른 민족사관에 입각해 민족 번영을 이룩하자’고 말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관’ 운운한 것은 40여년 전 아버지의 연설집에서 보고 베낀 내용 아니었을까하고 추측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 시정연설 중 김 대표의 행동을 가리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며 “여권 2인자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했는데 이는 건성박수를 치다가 북한 김정은에 처형당한 장성택에 비유해 청와대와 여당의 모습을 표현한 걸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전날 밤 있었던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이어 이날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토론회, 시도교육감 간담회,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 버스투어 출정식 등을 연달아 열어 국정화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정교과서 반대를 홍보하기 위한 버스투어를 시작해 부천역과 안산중앙역 주변에서 홍보물을 배부하며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국회에서 열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토론회에도 참석하는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함께 진행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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