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요인 이미 반영” vs “구조적 요인 남아”

▲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조선업계가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삼성중공업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조선업계가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잦은 설계 변경 및 이에 따른 공기 지연 등 구조적인 적자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 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전기전자, 엔진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호주 익시스(Ichthys) 해양가스처리사업 프로젝트 체인지 오더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극한의 원가절감은 물론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현재 생산 공정과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유동성만 지원하면 4분기부터는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와 달랐다. 전문가들은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 부진이 당분간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면 아래 전반적인 해양 프로젝트들의 발주 움직임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저가수주, 잦은 설계변경과 이에 따른 공사지연, 기자재 가격 상승 등이 대규모 적자의 배경”이라며 “적자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동일한 문제가 매 분기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번 분기에는 대규모 손실이 없었으나 3분기 매출액 감소를 감안시 적자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센티멘트가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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