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화학·이노텍, 각 분야 시장 장악 나서

▲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집중, 육성에 나섰다. 사진/시사포커스DB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집중, 육성에 나섰다. 각 계열사들은 분야별로 시장 장악에 나서며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카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LG이노텍은 차량용 센서와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구본무 LG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신사업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연구개발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팩 등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lectric Vehicle)’에 부품 11종을 공급한다.
 
LG전자는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분배모듈(배터리 전원을 분배하는 장치) ▲배터리히터(저온 조건에서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가열하는 장치) ▲DC-DC컨버터(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주변기기용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 ▲급속충전통신모듈 ▲계기판(IPS 기반의 LCD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공급한다.
 
GM의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총괄 마크 로이스 부사장은 “GM은 전기차 분야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이 필요했다. 쉐보레 볼트와 스파크 EV에서 구축한 GM의 기술력과 LG의 경험을 살려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합리적 가격으로 상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이우종 사장은 “GM의 전기차 개발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GM과 협력을 발판으로 IT 기업인 LG전자가 전기차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LG전자는 스마트카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LG이노텍은 차량용 센서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증권가 장밋빛 전망에 목표가 줄상향

증권가에서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최근 LG전자에 대해 냉담한 반응 일색이던 증권가에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왔다.
 
증권사들은 최근 LG전자가 GM 차세대 전기차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차전지, 자동차 안전·인포테인먼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LG전자도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한동안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가전이라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자동차 부품이라는 성장 엔진을 가진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위주이던 자동차부품(VC) 부문에서 구동모터, 배터리팩 등 핵심적인 전장 부품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또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GM 전기차의 전략 파트너 선정은 장기 성장성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자동차부품 부문 매출이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되면서 제품 믹스 다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배터리팩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은 LG전자의 전기차 관련 부품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이 종전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6만2000원→7만원), 유진투자증권(5만4000원→6만7000원),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9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뉴시스
◆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 차량용 제품시장 장악?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2015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재 16%의 점유율로 3위권 수준인데 내년에는 23%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려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며 “독일·미국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80%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해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LG이노텍은 2007년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 모터와 전자식 조향장치(EPS) 모터를 시작으로 차량 전장부품시장을 공략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희토류가 없는 차량용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용 모터 개발에 성공했고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블루투스·와이파이 콤보모듈 등 차량용 통신모듈도 양산하는 등 차량 전장부품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내외부에 적용되는 차량용 플렉서블 LED면광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초 북미지역 고신뢰성 차량용 LED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도 가동을 시작하는 등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공략을 위해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남경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시장의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내년 이후 납품할 수백만 대 규모의 배터리 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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