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알선으로 100억원대 해외도박 일삼아

▲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상습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상습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정 대표를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알선으로 2013년 3월부터 2014년 10월 사이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 있는 불법 도박장 일명 ‘정킷방’에서 101억원 상당의 도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해외 카지노로 끌어들여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 ‘광주송정리파’ 조직원 이모(39‧구속기소)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가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정 대표는 이씨가 운영하는 정킷방에서 500~2000만 홍콩달러(한화 7~28억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수백 차례 도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유용한 정황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정 대표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업계 1위로 성장시킨 뒤 LG생활건강에 매각,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을 재창업해 대표직을 맡아왔다.
 
한편, 검찰은 이씨 외에 해외원정도박에 관여한 조직폭력배 및 브로커 등 3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날 검찰은 회삿돈 45억원을 빼돌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정킷방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폐기물처리업체 S사 대표 임모(53)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임씨는 지난 7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임씨와 함께 수십억원대 도박을 벌인 또 다른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오모(54)씨는 7월 구속기소됐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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