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사장, ‘구원투수’ 역할 톡톡…해외사업 부진은 과제

▲ GS건설이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도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GS건설이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특히 GS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취임한 후 이 회사는 점차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인 ‘자이’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대형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가 건설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개 대형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모두 14조2738억원(3분기 누적기준)을 기록, 작년 동기인 7조687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타 업체에 비해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이문3구역 등 총 22개 사업장에서 6조8579억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인 1조105억원 대비 6배 가량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재건축사업은 총 2조4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수주액의 두 배를 넘긴 셈이다.
 
주택시장 회복으로 정비사업 수주 기회가 많아진 상황에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 나선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 등 평판도 수주 성공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올 초 최저점(1월7일·1만9850원)을 찍었던 GS건설의 주가는 지난 16일 같은 날 대비 30.2% 오른 2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임병용 사장, 구원투수 역할 ‘성공적’
 
GS건설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것은 임병용 GS건설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임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적자에 허덕이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지난 2013년 취임한 후 점차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인 ‘자이’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GS건설은 지난 2013년 중동지역 등 해외사업장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매출 9조5658억원, 영업손실 9355억원, 당기순손실 8273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책임의 일환으로 오너 일가인 허명수 전 사장이 물러나고 ‘재무통’으로 꼽히는 임 사장이 취임했다.
 
임 사장은 부임 직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 취임 후 1년 만에 적자쇼크에서 탈출하는 등 회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올 상반기 실적 역시 양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은 4조8069억원(연결)을 기록 전년동기(4조4071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2억원, 6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각각 72억원, 257억원의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임 사장은 GS건설의 수주를 수익성 위주로 전환, 해외사업장 손실을 국내에서 만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으로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높인 게 회사 경영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자이 효과 ‘주목’…3분기 이익은 소폭 줄 듯
 
임 사장은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이미지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자이는 주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4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이는 4위를 기록했다. 래미안(삼성물산), 푸르지오(대우건설), e편한세상(대림산업)에는 밀린 순위지만, 래미안을 제외한 나머지 순위 브랜드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택사업 부문 호조에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한 영업이익 축소는 풀어야할 과제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GS건설의 3분기 실적이 매출 2조5349억원, 영업이익 229억원, 당기순이익 21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 요인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라빅2, PP12 등 저수익 잔고는 1조50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 사업에서 공기 지연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UAE 루와이스 사업에서도 이달 준공시점에 추가원가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주택사업 호조가 이같은 손실분을 받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해 국내 주택 3만세대를 공급할 예정으로, 올해부터 현재까지 공급한 주택은 약 1만4000세대에 달한다. 또 최근에는 강남권 재건축 수주와 신규토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따른 이익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GS건설은 이 호텔의 매각으로 약 2900억원(매각대금 760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둬들였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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