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배우들의 이유 있는 돌풍

최근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안방극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30대 여배우들의 파워, 하희라, 심혜진,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20대 여성 연기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 그들의 에너지를 느껴보자. ♥ 심혜진 “진짜 전성기는 이제부터” 40대 몸에 20대 정신 심혜진, 30대 중년배우 심혜진은 졸지에 20대 스튜어디스처럼 연기한다. 몸과 마음이 안 맞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여주어야 하는 연기가 그에게는 친숙하고 즐거운 듯하다. 그는 “전작 '그 여자'가 우울한 분위기였다면, '돌아와요 순애씨'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작품 인만큼 연기하기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적이고 세련된 도시여성으로 사랑을 받았던 심혜진은 엽기 흡혈귀 ‘프란체스카’로 종전 이미지를 뒤엎고 새로 태어나더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도 다시 한번 코믹 연기의 내공을 보여줄 태세다.
♥ 채시라 "나도 실제론 억척 아줌마죠" 80, 90년대 최수종, 하희라와 함께 청춘스타로 활동한 채시라가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중년이 됐다. 채시라가 `동네 아줌마` 역할이라니…. KBS2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극본 박계옥ㆍ연출 정해룡)에서 채시라가 맡은 역할이 그렇다. 오로지 사랑 하나 믿고 아무 것도 없는 남편(유오성 분)과 결혼한 30대 아줌마 오소영이 채시라의 새 배역이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중요치 않아요. 20대에 참 많은 것을 누렸습니다. 지금 30대 여배우로서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채시라는 늘 그렇듯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아줌마 연기를 위해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다는 채시라는 그가 출연한 한 CF 카피처럼 프로여서 아름답다.
♥ 오연수 "다시 20대요? 지금이 좋아요" ‘주몽’에서 유화부인 역으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탤런트 오연수(36). 그녀는 가끔은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잘라 답했다. "아니요.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정지시키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과 남편이 있는 지금이 참 만족스러워요. 억지로 세월을 거스르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드라마 '두번째 프로포즈'와 '슬픔이여 안녕'를 거쳐 올해 '주몽'에 이르기까지, 오연수는 흥행 불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잘 나간다는 30대 여배우로서, 또 두 아이의 당당한 엄마로서 그 동안 해온 작품마다 작지만 알찬 변신을 추구해왔다는 그녀가 또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