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악재에 해외 자회사 부실 반영 예정

▲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에도 최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사포커스DB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에도 최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와 해외 자회사 부실 등 악재가 대우조선의 3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최대 1조 적자 전망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빅3는 해양플랜트 악재 여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경영 상황 악화 등으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이들 3사는 총 4조7509억원의 적자로 ‘어닝쇼크’를 일으킨 바 있다. 회사별 적자는 대우조선이 3조318억원, 삼성중공업 1조5481억원, 현대중공업 1710억원 등이다.
 
올해 3분기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다만 대우조선이 최대 1조원 이상, 현대중공업이 390억원 적자~430억원 흑자, 삼성중공업은 280억~300억원 흑자로 예상되면서 적자폭 감소 및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3분기에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의 계약을 해지한 부분을 실적에 반영할 방침이다. 미국 시추업체인 밴티지드릴링이 선박을 발주했다가 중도금 미지급으로 취소한 건이다.
 
이달 말 마무리되는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에 따른 손실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할 경우 추가 손실이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건에다 여건 악화로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10월 산업은행 실사 결과가 나오면 회계 기준상 바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경영 실적 둔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삼호중공업 적자와 플랜트 및 건설기계 부분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이 390억원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430억원 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보기도 했다.
 
지난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로 논란을 일으켰던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280억~300억원의 흑자를 전망했다.

◆자산매각 역부족
 
대우조선은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선 상황이지만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계열사인 에프엘씨 지분과 보유 부동산 등의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지난 8일 자회사 에프엘씨 지분을 KG-이데일리 컨소시엄에 445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에프엘씨 우선협상대상자로 KG-이데일리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매각가의 이견이 커 매각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같은날 이사회에서는 대우조선 본사 사옥을 담보로 1000억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보유 중이던 화인베스틸 지분 200만주를 65억에 장외 매도하기도 했다. 서울 신문로 소재 부동산도 57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이 실제 매각을 통해 마련한 금액은 1600억원 가량으로 총 부실 추정 규모인 4조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자사주를 처분해 147억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상여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했다. 이밖에 대우조선은 중국 르린그룹과 공동으로 단둥항 지역에 철구조물 공장 등을 건설하고 회사를 설립하기로 협의했으나 회사 사정을 고려해 중단하기로 했다.
 
마곡산업단지 내 연구·개발(R&D) 센터의 설립도 불투명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마곡산업단지 내 부지를 2000억원에 매입했으나 자금 수혈이 급해지자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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