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명문대MBA,고급양복,가짜명함 등 이용

30대 가짜 투자상담사가 증권사 객장에 개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지역 부유층 여성들을 상대로 100여억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의 사기 행각 전모가 드러나면서 수사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는 2004년 9월쯤에 개점 초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던 분당 새도시에 있는 미래에셋 정자지점에 '1천억원대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수료 수입을 보장해 줄테니 귀빈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접근했다. 이후 이씨는 사무실에 개인 여비서까지 채용했고 이 증권사 부장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 이○○ 부장’이라고 직인이 찍힌 ‘투자약정서’까지 돌렸다. 이씨는 처음엔 고객이 맡긴 투자금으로 적립식 펀드 등에 투자해 한달에 200만~300만원의 수익을 만들어주고 지점 쪽에는 600만~700만원의 주식거래 수수료 실적을 올려주며 신뢰를 쌓았다. 또한 이씨는 국내외 명문대학 MBA 과정을 이수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세련된 외모와 정중한 태도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는 1주일에 두세 차례 룸살롱을 드나들었고,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하여 자금력을 과시했다. 결국 중소기업 대표 C씨는 지난 5월 2배 이상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60억원을 이씨에게 맡겼다가 떼였다. 이씨는 동거하던 여성에게 50평형대 아파트 담보대출금을 포함해 17억원도 챙겨 도주하였다. 이씨한테 당한 피해자는 모두 18명으로 조새됐다. 이 가운데 14명이 여성일 정도로 강남·분당지역 부유층 여성들이 표적이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의 차명계좌로 만들어진 통장의 현재 잔고는37억원이었고,나머지는 모두 현금이나 수표로 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이씨가 2003년에도 청주에서 비슷한 사기 수법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한 직후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이씨는 유학은 커녕 지금까지 여권 한번 발급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증권회사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13일 모두 107억2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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