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에 300억대 유상증자 실시

▲ 에이스생명보험이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과 반대로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스그룹
스위스에 본사를 둔 에이스생명보험이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과 반대로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에이스생명 수시 공시에 따르면 에이스생명은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신주 6000주를 모두 에이스그룹에 배정했다. 액면가는 10만원, 1주당 발행가는 500만원이다.
 
에이스생명의 전신은 지난 1990년대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뉴욕생명으로, 미국계 보험사 뉴욕생명이 한국 지사를 에이스그룹으로 넘기면서 2011년 사명이 뉴욕생명에서 에이스생명으로 변경됐다. 에이스그룹은 에이스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지 않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수익의 일부를 본사에 배당해 국부 유출 논란이 종종 발생하는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가장 최근에도 푸르덴셜생명은 350억원을 미국 본사에 중간배당했고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350억원을 본사에 중간배당한 바 있다.
 
하지만 에이스생명은 반대로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에이스생명이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에이스그룹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다채널 손해보험사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 경영공시란에 따르면 에이스생명의 RBC 비율은 288.84%로 300%를 하회했다. 2013년에는 RBC 비율이 510.60%였으나 지난해 말 383.69%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공시에는 “지속적인 당기순손실 발생과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 및 시장금리의 하락에 따른 지급여력기준금액 상승 탓에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돼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스생명은 지난해 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 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자금 수혈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에이스생명 측 역시 RBC 비율 300%를 넘기기 위해 지원을 받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이스생명은 방카슈랑스의 경우 은행이 요구하는 RBC 비율 기준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스생명은 에이스그룹의 인수 직후인 지난 2011년 3월 에이스그룹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거의 매 해마다 유상증자를 실시해 왔으며 그 규모도 150억원에서 200억원, 300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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