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억 달러에 인수, 데이터 저장분야 경쟁력 갖춰

▲ 컴퓨터 제조업체인 미국의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6천억 원)에 인수한다.ⓒ바이두
컴퓨터 제조업체인 미국의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6천억 원)에 인수한다. 이는 정보통신(IT) 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다.
 
델과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실버 레이크(Silver Lake)는 12일(현지시간) 주당 33.15달러, 총 670억 달러에 EMC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알렸으며, 이는 당초 델이 EMC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의 주당 가격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특히나 이번 인수가는 올해 5월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한 것보다 무려 300억 달러나 많아 IT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휴렛 패커드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던 업체인 EMC를 델이 인수함에 따라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
 
델이 EMC를 합병하면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되며, 이번 인수로 델은 EMC가 80% 지분을 가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VM웨어(VMware)도 갖게 됐다.
 
한편 EMC는 델과 합병 이후 비상장회사가 되지만 VM웨어는 합병되지 않고 지금처럼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델은 EMC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델과 EMC가 합병되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데이터 센터, 디지털 변환, 인프라스트럭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등 차세대 IT 전략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 작업은 EMC 주주 승인 등을 거쳐 내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EMC인수가 완료되면 델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통합회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1984년 설립된 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급성장 때문에 컴퓨터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전해 왔으며, 설립자인 마이클 델은 2년 전에 실버 레이크와 손잡고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해 회사를 비상장회사로 유지해 왔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