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 벗어나야, 세계 축구의 흐름 읽어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FIFA컵을 들어 올리면서 전 세계 축구 팬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났다. 월드컵에 참여했던 선수들과 축구팬들은 다음 대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바라보며 4년 후를 기약했다. 독일월드컵 G조에 속했던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 원정 월드컵 첫승 그리고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 등이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소기의 성과이다. 비록 목표인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태극 전사들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조별예선 3경기에서 눈부신 선전을 펼쳐 축구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에 빛나는 한국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다시 알림과 동시에 가능성을 재발견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축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쌓여있는 숙제들이 여전히 많다. "오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고개 숙이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라는 대표팀 선수들의 말은 한국축구가 하루 빨리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여러가지 해결과제 가운데서도 시급히 극복해야할 문제들로 지적받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탁월한 에이스 부재’, '수비불안 해소', 그리고 '세대교체 단행'이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축구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들이다. 다시 뛰는 한국축구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이 3가지 과제들에 대해 살펴봤다. ◆수비가 강해야, 강팀이 된다! 이번 2006독일월드컵의 가장 특징은 각 팀이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쳤다는 것이다. 지면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단기전인 16강전부터는 각 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적은 득점율을 보인 월드컵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바로 '수비가 강해야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수비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경기를 펼치며 나란히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공격이 강하면 1경기를 멋있게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라는 축구계의 격언을 잘 증명해준 팀들이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수비력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계적인 팀들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 냉정하게 따져볼 때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과 전체 수비라인의 완성도 모두 강팀들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고질적으로 '수비불안'이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다녔던 대표팀은 이 아킬레스건을 그대로 노출했다. 센터백들의 스피드가 너무 느리다는 점, 미드필드 라인이 1선 수비를 효과적으로 펼치지 못했다는 점,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리더가 없다는 점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대회 시작 직전까지 세계적인 추세인 포백과 전통적인으로 추구해왔던 스리백 사이에서 고민했던 아드보카트호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다시 나와서는 안될 것이다. 선수들의 전술이해도를 높이고, 수비라인의 전체적인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등의 기본적인 것들을 시작으로 해서 탄탄한 수비라인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한다. ◆세계 축구로 뛰어 들어야 한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확인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빅 리거’를 강조한다. 왜 ‘빅 리거’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르 샹피오나를 한데 묶어 부르는 유럽 빅리그는 세계 축구의 주류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기술과 전술을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다. 독일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선수 736명 중 43%(312명)가 빅리그 소속이다. 16강 이상이 되면 그 비율은 60%로 껑충 뛴다. 독일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중에 빅리그에 포함된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설기현 등 4명 뿐이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이 세계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그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즌 내내 월드컵 수준의 경기에 뛰게 되면 기량은 늘 수밖에 없다. 몸값이 수천만달러인 특급스타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다. 한국 대표팀의 빅리거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등 3명 뿐이다.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팀중에 한국보다 빅리거 보유가 적은 팀은 우크라이나 한 팀뿐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는 '무결점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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