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블래터 회장이 90일 잠정 제재가 끝난 뒤 내년 회장직에 복귀하려는 음모”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 ⓒ시사포커스 DB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에 대해 비판했다.
 
정뭉준 회장은 9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에 대한 졸렬한 보복”이라며 “FIFA와 블래터 회장은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지난 8일 정 회장에게 6년 자격정지 및 10만 프랑(약 1억 199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앞서 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등은 90일 자격정지 처분에 그친 것에 비하면 과한 징계다.
 
정 회장은 “나에 대한 윤리위의 제재는 블래터 회장이나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에 대한 제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블래터 회장 등은 뇌물, 배임, 횡령 등 구체적 범죄 행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반면 나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와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조사가 기본적인 실체도 없이 오로지 나의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해 시작된 술수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정 회장은 이번 징계로 오는 26일 마감되는 후보 등록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90일 잠정 제재가 끝난 뒤 내년 2월 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주목한다”며 “악의적 제재를 바로 잡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포함한 모든 법적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에 징계를 받게 된 투표담합, 국제축구기금(GFF) 문제에 대해 윤리위에서 문제없다고 조사를 이미 마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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