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르는 소비자, 직원이 권하는대로’
SK텔레콤은 7일 반려동물 관련 정보제공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서비스 속 합성어에 대해 같이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펫트윈은 펫(Pet)과 비트윈(Between)의 합성어로 ‘클럽T키즈’에 이은 두 번째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연계 생활가치 플랫폼이다”라고 설명했다.
SK의 설명에 의하면 이 서비스 이름은 여러 영어로 지어진 ‘펫트윈’이란 합성어인데 의미 부여마저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KT컨소시엄은 지난 1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SK텔레콤과는 다른 3C를 표방했는데 ‘Connected, Convenient, customized’의 약자였다.
KT는 이번 뿐 아니라, 앞서 자사 상표인 ‘올레’(Olleh)를 선보이면서 스페인어 감탄사이자 영어 인사말인 ‘Hello’를 뒤집은 단어라고 소개해 외국어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6월 미래 청사진을 밝히면서 ‘미센트릭’(Me-Centric)이라는 외국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는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를 가치 창출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로 합성한 외국어다.
이 외에도 ‘밴드 데이터 팅 요금제’(청소년 전용 데이터 요금제), ‘기가 와이파이 홈’(가정용 와이파이), ‘유와’(Uwa·통화 중 정보공유) 등 작명 과정에서 외국어를 쉽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이통사 서비스 작명에 대해 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서비스 이름이 외계어 같아서 들어도 단 번에 와닿지 않는다”며 “부가서비스는 가게에서 직원이 권해주는대로 적당히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슬옹 한글학회 연구위원은 “순우리말을 활용하면 격이 다른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며 “외국어를 사용하면 더 세련된 것처럼 느끼는 잘못된 소비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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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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