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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가리기 위해 18년 만에...’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을 가리기 위한 재판이 18년 만에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는 8일 오전 10시 반부터 패터슨이 출석한 가운데, 패터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번 재판은 사건 발생 18년, 검찰이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지 4년 만에 열리는 첫 재판이다.

이날 검찰은 패터슨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교포 에드워드 리한테 흉기를 건네 받아 조중필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패터슨의 변호인은 마약 때문에 환각 상태에 빠진 에드워드 리가 흉기를 휘두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패터슨이 진실 반응을 보인 것을 무죄의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조 씨의 피가 리의 옷과 신발 등에만 묻은 반면, 패터슨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사실을 유죄 증거로 들며 팽팽하게 맞섰다.

반면 패터슨은 재판 말미에는 변호인과 검사가 언급한 쟁점을 재판에서 모두 심리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이날 첫 재판에는 피해자 조중필 씨의 부모와,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도 자리했다.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는 패터슨의 유죄를 100% 확신한다고 밝혔으며, 조 씨 어머니는 이번 재판으로 반드시 범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열릴 다음 재판에서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증인을 신청할 예정인데, 검찰 측은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앞선 재판기록을 참고하되 백지상태에서 심리를 진행하겠다며 6개월 안에 재판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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