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이사장 친·인척 비율 높아…

▲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의원은 교직원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사장 친·인척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사립학교 교사 상당수가 법인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의 친·인척으로 밝혀졌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10년간 5개 지역(서울, 경기, 광주, 충남, 전남) 사립학교 교직원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사장 및 이사 등 법인 임원의 친·인척 192명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경기 63명, 충남 56명, 서울 33명, 광주 19명 등이었다.
 
서울 마포의 D고교에서는 이사장의 장남이 117:1의 경쟁률을 뚫고 교직원으로 채용됐으며, 금천구 M고교에서는 2009년 이사장의 아들과 며느리가 각각 73:1, 34: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전라도 광주 서구 K고교 이사장의 조카는 53.5:1, 남구 S중학교 이사장의 자녀도 59:1의 경쟁률 속에서 교사로 채용됐다.

또 강서구 H고교는 세 차례에 걸쳐 이사장의 며느리, 손자, 손녀를 '특별 전형' 형식으로 채용했다.
 
이어 경기 수원 Y고교에서는 2011년 이사장의 조카가, 경기 광주 K여고에서는 2008년 이사의 딸이 각각 129:1, 118: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 의원은 "많은 청년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법인 임원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채용된 것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채용 과정과 점수, 모의 수업의 영상 공개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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