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간 시장 과열 조짐 보여

▲ SK텔레콤이 영업정지 7일 동안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지난 해 9월 영업정지 때보다 비교적 손실이 적었다. ⓒ시사포커스DB
SK텔레콤이 영업정지 7일 동안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지난 해 9월 영업정지 때보다 비교적 손실이 적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1~6일 3만6천614명 순감했으며, 일 평균 6천100명가량 이탈한 것으로 미루어 이날까지 합산하면 총 4만명을 조금 넘길 전망이다.
 
이와 달리 전날까지 KT는 1만8천507명, LG유플러스는 1만8천10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면서 두 회사가 호각세를 나타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11~17일 1주일간 영업을 정지했을 때 총 4만8천39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으며, 주말이 끝난 직후인 15일 하루 만에 1만6천387명이 순감하는 등 손실이 컸다.
 
지난해에 비해 집계된 손실 수치는 적지만,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기기변경을 선호하는 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고 시장 투명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작년 수치는 큰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도 시장이 과열 되는 조짐이 보였다. 초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각종 암호문으로 포장한 현금 페이백 등 불법 지원금과 과다한 리베이트가 등장했다.
 
더불어, 단속을 피하려고 매장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한 업주도 있었다. 몇 몇의 유통점에서는 영업정지 후 개통해주기로 하고 SK텔레콤 가입자를 받는 사실상의 예약가입도 포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개통이 허용된 주말을 거치면서도 우려했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시장 과열의 기준인 일 2만4천건의 절반 수준을 내내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통법 규율 아래의 제한적인 경쟁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나왔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업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인 점도 한몫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오늘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직 큰 탈 없이 영업정지 기간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가 풀리면,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참여하는 가입자 쟁탈전으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LG전자 V10과 애플 아이폰6S가 출시되고 출고가 인하가 잇따르는 게 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신제품이 출시되고 삼성전자 갤럭시S6 출고가 인하까지 언급되고 있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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