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정부 출신 대거 포진…중앙회 출신 임원 비율 87%

▲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에 금융 당국 등의 정부 관료와 농협중앙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에 금융 당국 등의 정부 관료와 농협중앙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에 금융감독원·검찰·국정원·감사원 등 각종 정부 관료들 상당수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그룹의 금융 관련 계열사에 재직 중인 이사들 중 정부 관료 출신은 금융감독원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국정원·감사원 등도 6명이다.
 
최근 취임한 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부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이고 금융감독원 전홍렬 전 부원장과 손상호 전 부원장보, 김준규 전 검찰총장도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이 중 4명이 정부 관료 출신인 셈이다.
 
NH농협은행에서는 한백현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상근감사위원으로서, 강상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문창모 전 재정경제부 관세심의관, 김국현 전 행정자치부 의정관이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총 9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이다.

농협생명에는 강길만 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국장이 상근감사위원으로, 문창현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에는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사외이사로, 한정수 전 감사원 지방건설감사단장이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NH투자증권에는 백복수 전 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이 상근감사위원으로 있고, 농협선물의 최영삼 사외이사는 국정원 대구지부장 출신의 변호사다.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의 계열사 포진도 두드러졌다. 29개 농협 계열사의 대표자 30명 중 27명이 농협중앙회 출신이고 상근감사 13명 중 5명과 전무이사 12명 모두가 농협중앙회 출신이었다. 계열사 전체의 상임임원(대표·상임감사·전무 등) 55명 중 농협중앙회 출신은 47명(85%)에 달했다. NH저축은행은 이사 4명 모두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농협중앙회 1~2대 회장을 지냈다가 금품수수·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됐던 한호선·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도 월 500만원 정도의 고문료를 받으면서 관계사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계열사 자리 챙겨주기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 전망이다.
 
김우남 의원은 “농협중앙회 계열사가 대폭 늘어나면서 정부 및 농협중앙회 등의 낙하산 인사들이 요직을 꿰 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