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L, 소금기 녹아있는 물이 흐르며 만들어진 것”
이번 발표는 화성에 생물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으로 화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사는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본부 청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화성정찰위성이 화성 표면에서 소금기를 띤 과염소산염이 녹아있는 물이 흐른 흔적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나사에 의하면 연구진은 자료를 분석해 어둡고 좁은 계곡 형태의 RSL(Recurring Slope Lineae) 지형이 소금기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선행 연구를 통해 표면 온도가 지구에 비해 매우 낮은 화성에서 얼음 상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앞서 밝혀진 바 있으나, 물이 액체 상태로 흐르고 있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면 온도가 최고 영상 20도에서 최저 영하 140도로 평균 표면 온도는 영하 80도인 화성에서 소금기가 있으면 빙점이 낮아져 물이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 요소인 물이 화성에 존재했던 흔적을 처음 찾았으며, 2008년에는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화성 땅속이 아닌 표면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RSL에서 소금물이 발견된 점에 주목했다.
폭 5m, 길이 100m인 가느다란 줄 모양의 지형인 RSL은 늦은 봄 따뜻한 계절에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소금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SL은 지난 2010년 미 애리조나대 학부생이던 루옌드로 오이하가 이 학교의 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연구(HiRISE)팀 연구책임자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 등과 함께 발견했으며, 네팔 출신인 오이하는 현재 조지아 공과대(조지아텍)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다.
이제껏 과학자들은 RSL이 소금기를 포함한 물이 화성 땅에서 새어 나오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했지만 증거가 없었다가, 이번에 RSL이 관측되는 지역들의 스펙트럼을 관찰해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존 그런스펠드 나사 우주탐사계획 담당은 “우리의 화성 탐사는 우주이 생명체를 찾아 ‘물을 따라가는 것’이었다”며 “이제 우리가 오랫동안 추정해온 점들이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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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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