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증도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앞서

▲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조감도. ⓒ삼성전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게 된 고용량 반도체 메모리 제품인 8Gb(기가비트) D램 부문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80% 가까운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갖췄다.
 
2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와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의하면 올해 2분기 8Gb D램 단품 생산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을 업체별로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가 53%, SK하이닉스가 25%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78%에 달했으며,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22%에 머물렀다.
 
이는 D램 전체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다.
 
2015년 1분기 기준 D램 전체 점유율은 삼성전자 44%, SK하이닉스 28%로 두 회사 합은 72%였으며,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58%, SK하이닉스 24%로 합계 점유율이 80%를 돌파했다.
 
8Gb 제품은 올해 출하량 비중에서 10%를 기록한 뒤 내년부터는 D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후년 이후에는 시장 비중이 70~80%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8Gb 메모리는 D램 제품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DDR4를 지원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DDR(Double Data Rate)은 D램 반도체의 동작속도 규격으로, DDR1에서 DDR4로 진화하면서 단계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씩 빨라졌으며 전력소모는 DDR4가 DDR3보다 35% 줄었다.
 
SK하이닉스 DRAM마케팅그룹장 박래학 상무는 지난 7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자리에서 “DDR4 시장이 내년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DDR4의 경우 업계 흐름보다 개발이 빠르고 불륨을 늘려나가는 것도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버용 D램 모듈인 DDR4 RDIMM(Registered DIMM)의 인텔 인증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8Gb 단품으로 제작한 32GB(기가바이트) 모듈의 인증을 완료했지만, 마이크론은 한 단계 낮은 4Gb 단품으로 제작한 16GB까지만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러한 인텔 인증은 HP, 델, IBM 등 서버나 PC 업체들이 인텔에서 인증받은 메모리 탑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과 직결된다.
 
또한,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인 DDR4 LRDIMM(Load Reduced DIMM)의 인텔 인증에 있어서도 삼성과 SK하이닉스가 8Gb로 제작한 64GB 모듈까지 인증을 완료했으나 마이크론은 4Gb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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