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빠르게 진행돼 의료산업 커질 것 예상해

▲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사우디 국가방위부 소속 병원과 한국형 개인건강기록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T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이종 산업 간 융합이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통신사들이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중 KT는 국내에서 의료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SK텔레콤은 해외 헬스 케어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KT는 최근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해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유전자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다.
 
KT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서울대와 손잡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 1주일에 약 100명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생명정보실용화센터(IBIS)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 KT는 자사의 첨단 ICT 역량과 서울대의 생명정보 분석기술을 결합해 유전체 분석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스마트병원 솔루션,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개발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로 중국과 중동에서 의료 분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6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사우디 국가방위부 소속 병원과 한국형 개인건강기록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해 7월 중국 베이징의 의료법인인 비스타(VISTA)와 손잡고 중국 광둥성 선전에 SK선전메디컬센터를 설립, 고급 건강검진센터와 클리닉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고급 수술 서비스와 백신 접종 등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ICT와 의료를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관동대 의과대학 명지병원과 의료시스템 고도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통신사들이 본업에서 벗어나 의료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헬스 케어 분야가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관련 산업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 분야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성장 여력이 없다”며 “방대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에 강점을 지닌 통신사들에게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 분야는 매력적인 사업 대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1990년에는 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을 하는 데 15년의 시간과 3조원의 비용이 필요했다면 빅데이터와 컴퓨터 역량이 뒷받침된 현재는 100만 원 정도면 하루 만에 가능하다”며 “통신사들에게는 ICT 역량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라고 현재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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