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6년만에 제로금리 해제예정

일본이 6년만에 제로금리를 해제한다. 일본은행은 13-14일 열리는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제로금리 해제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경기회복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고 디플레이션 탈피도 확실해진 만큼 제로금리를 해제할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실질 0%인 단기금리(무담보 콜 익일물) 유도목표를 0.25%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2000년 8월 이래 6년만이다.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 대부분이 금리인상에 찬성하고 있어 14일 회의에서 제로금리해제가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정책위원은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심의위원 등 모두 9명이다. 재무성 등은 금리가 인상되면 국채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월 1조2천억엔 수준인 장기국채매입을 당분간 유지해 장기금리를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경기, 시장,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제로금리해제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短觀)에서는 기업 설비투자의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경기과열 우려마저 제기됐다. 최대 불안요인이던 미국의 경기감속 우려도 엷어졌다. 주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바닥이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가가 오름세인 상태에서 제로금리를 계속하면 주식,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려 거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스미토모(住友)신탁, 미쓰비시도쿄UFJ 등 일본 유력 시중은행들은 3-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10일부터 0.04-0.10% 올린다고 7일 발표했다. 1년 미만 예금금리 인상은 2000년 8월 이래 6년만이다. 신세이(新生)은행은 8월부터 개인의 보통예금 금리를 4년만에 현행 0.001%에서 예금잔액에 따라 0.01-0.25%로 차등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은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해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시장에 널리 퍼지면서 단기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