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수위를 대폭 높일 전망

지난달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1일 열리는 노사 본교섭이 결렬될 경우 전면파업을 포함해 파업 수위를 대폭 높일 전망이다. 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노사협상에서 임금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노조요구안에 대한 회사측의 제시안이 나왔지만 노조측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반발했다. 회사는 직책.직무수당 신설과 월급제, 호봉제 시행 등 임금체계 개선 등의 노조요구안 대부분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위원회나 추진팀 등을 구성해 추후 계속 논의, 결정하자고 타협안을 낸 것. 노조는 "회사 타협안은 장난"이라며 반발했고, "오는 11일 12차 본교섭에서 임금을 포함한 노조요구안에 대한 회사측의 모든 타협안을 일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하영철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다음주 본교섭에서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안들이 나오지 않을 경우 중요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동안 2-4시간의 부분파업만 벌여왔던 노조가 회사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앞으로 전면파업을 비롯해 파업 수위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11일 협상 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파업 투쟁수위와 일정 등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13일 9차 교섭에서 "회사의 제시안이 없다"며 첫번째 협상결렬을 선언한 뒤 조정신청, 파업 찬반투표 등의 파업 수순을 밟아 지난달 26일부터 9일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