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시 MBK 본사서 시작

▲ 홈플러스 노조가 오는 23일 MBK에 직접 교섭을 촉구하고 홈플러스 경영진과의 임금협상 문제를 풀기 위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사진 / 시사포커스DB
홈플러스 노조가 최근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노조 측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2일 홈플러스 노조는 MBK에 직접 교섭을 촉구하고 홈플러스 경영진과의 임금협상 문제를 풀기 위해 2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5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파업에 따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전국 매장에서 근무 중인 조합원 총 2000여명이 참가의사를 밝혔고, 이 중 1500여명은 오후 1시 서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연다. 오후 3시부터는 조합원 전체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동참한다.
 
노조 측은 “신임 대주주와 경영진이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 의지가 없다면, 노조는 투쟁을 통해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MBK는 7조2000억원을 지불하고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분 전량을 5조8000억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방식이다. 이로써 MBK는 국민연금과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캐나다공무원연금, 테마섹 등과 함께 홈플러스를 품에 안았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에 사용되어지는 인수금액은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카드(옛 LG카드)를 인수하면서 제시한 6조 7000억 원을 넘어서며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매각가 책정에는 지난 2월 말 기준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가치와 지분가치 등이 반영됐다.
 
MBK는 논란이 됐던 테스코 추진의 ‘선 배당 지급’과 관련해서는 철회됐다고 전했다. 테스코가 지난달 본입찰 당시 인수 후보자들에게 “매각 전 1조3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를 번복한 것이다. 선배당을 하게 되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만큼 인수금액을 낮게 제시할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테스코 측은 매각 금액이 낮아지면서 세금(양도차익)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세금회피 꼼수 논란과 홈플러스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홈플러스 노조는 현재 회사가 지난 2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이 264억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1조가 넘는 배당금을 테스코에 지급하고 나면 자금 사정이 악화돼 결국 매각이 끝난 뒤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테스코 측은 반대여론을 감안해 선배당 계획을 접었다. 홈플러스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매각 계약서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홈플러스 경영진이 결정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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