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사망선고 받은 낡은 정당…野 ‘창조적 재편’·새로운 대안정치세력 건설”

▲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안팎에서 불고 있는 신당 움직임과 관련,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안팎에서 불고 있는 신당 움직임과 관련,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탈당을 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정치세력 건설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비롯해 현재의 양당제 정치구조 및 정당정치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한국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며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며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면서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정당, 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국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으로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또 “‘독점과 배제의 대립적 양당제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연립정부를 제도화하는 ‘다당제 정치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당제에 기반한 연립정부의 제도화를 위해 내각제를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국회 원내교섭단체 장벽 철폐 등 3대 정치개혁이 다음 대선전까지 반드시 단행되어 제2의 정치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정당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법을 지키지 않는 초법적인 집단이 되었다.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는 불법이 오히려 정치로 포장되는 작금의 한국적 정당정치의 현실이 부끄러울 뿐”이라며 “정당의 투명성이 낮아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은 아직도 쌈짓돈처럼 운용되고 있음에도 엄정한 감사 제도마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창조적 재편’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이 외면하고 변화의 가망이 전혀 없어 민심의 바다 속으로 침몰해 가는 새정치민주연합 호에 대책 없이 안주하여 패배의 운명을 공동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자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정치인의 도리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고 여당에 맞서는 강력한 수권정당의 건설이야말로 야권 정치인의 책임과 사명이며 시대정신”이라며 “이념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정당, 과격한 선명성이 아니라 능력이 우선되는 정당이 새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당의 창조적 재편이 필수적이다. 현재의 운동권 중심의 정당에서 국정운영능력이 검증되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들로 구성된 전문가 중심의 실용적 중도개혁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층, 새정치민주연합에 넌더리 난 민심,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아 담는 ‘국민 정당’을 건설하여 국민통합과 새시대 새정치의 실현으로 총선, 대선 승리를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민생실용정당을 만들고 계파가 아닌 당원이 주인인 정당, 엄격한 준법으로 솔선수범하는 법치의 정당, 국민에게 문턱이 없고 언제나 소통하는 신문고 정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수권대안정당 건설에 나서겠다”며 “야당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정치세력 건설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당 밖에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한 가운데 처음으로 박 의원이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류, 비주류 진영의 공천전쟁이 조만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비주류 진영의 의원들이 박 의원의 움직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박 의원과 함께 탈당하는 현역의원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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