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덮어야 하고 장석등은 벌써 부식, 혈세 낭비 논란

▲ 비가 오면 덮어 놓아야 하는 흉물로 전락한 마포구 재활용정거장. 사진 / 시사포커스
마포구가 재활용정거장 보관함을 나무재질로 설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부식이 진행 중이며 본래 취지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부터 주택가 재활용품 처리방식을 집 앞 수거에서 거점수거로 바꾼 ‘재활용정거장사업’을 시행 중이다. 분리수거 거점장소인 각 정거장마다 필요 물품을 보관하는 보관함 236개를 제작하고, 200개를 설치했다. 재활용정거장 다용도 보관함의 하단에는 재활용 정거장 물품보관함이 있고 가운데 2단에는 폐형광등·폐건전지 수거함이 가장 상단에는 화분 조성이 목적이다. 재활용정거장은 방수 재질의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방수목으로 만들어진 재활용보관함은 부식이 진행 중이였다. 마포구가 재활용정거장 보관함을 나무재질로 설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일부는 파손 되어 떨어져 나갔다. 철제로 만들어진 장석과 자물쇠 고리 등에도 녹이 쓸었다. 또한, 최상단에는 화분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나머지 보관함도 본래 의도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 재활용정거장 보관함을 나무재질로 설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삭아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마포구는 경기 구리지역 자활센터에 의뢰해 재활용보관함을 제작했다. 마포구 주택가 재활용 정거장 현황에 따르면 재활용보관함은 경기 구리지역 자활센터가 제작했다. 총 예산은 4999만8900원(총 236개·개당 21만1860원)이 소요됐다. 문제는 이 정도 예산이면 타 지자체처럼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마포구 청소과 관계자는 “재활용보관함의 취지는 자원관리사들의 청소용품 보관과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목재재질 도입 이유에 대해선 “철제에 페인트칠하고 사용해봤더니 흉물이 되기 일수였다”며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고 미관상 나무가 낫다는 판단에 철제 대신 목재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이었던 화단 조성이 없다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나무를 심으려니 상당량의 흙이 필요했다, 흙을 넣고 나무에 물을 주었더니 틈이 갈라지고 부식이 진행돼 어쩔 수 없이 흙을 제거했다”고 답변했다.

개선 방안에 대해선 “뚜껑을 만들어 덮어 부식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 관계자는 “보관함 맨 위에 심은 측백나무는 선조시대에 잎이나 열매를 먹으면 신선이 되거나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며 “도시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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