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정치를 위해 거침없는 노력을 해온 김학원 의원

지난 2월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통합한 이후 한나라당내에서는 충청권의 목소리가 커지고있다. 마지막까지 자민련에 남아 충청권 여론을 대변해온 김학원 대표는 한-자 통합 이후 한나라당 임명직 최고위원으로서 그 목소리를 내오다. 임기만료와 함께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당내 3선의 중진으로서 ‘충청권 지도부론’을 주창하는 등 더욱 적극성을 띄고 있다. 서울 성동을 에서 당선돼 15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자민련 부여지구당 위원장을 거친 충남 부여에서 재선됐으며 자민련 제 1사무부총장과 당기위원장, 16대 총선기획단장, 당 대변인 등을 거치며 명실공히 ‘자민련맨’으로 이름을 굳혀왔다. 다시 충남 부여, 청양에서 3선해 17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지난 2월 한-자 통합 이전까지 자민련의 명맥을 지키며 고군 분투해왔던 것. 그런 그가 한나라당으로 적을 옮긴 지금에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의 세를 규합, ‘중원’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월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던 그이지만 5선인 강창희 전 의원(대전시당위원장)에게 힘을 보태며 충청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당내 수도권 후보론, 영남후보론, 호남권후보론, 충청권후보론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학원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중원재패가 필수”라며 “이제 충청도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한-자 통합의 의미마저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기까지 그는 당 최고위원으로서 입지를 굳혀왔으며 이어 박근혜 전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이슈를 선점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자민련에서 다시 한나라당으로 제 2의 정치인생을 시작한 김학원 의원이 중원의 표심에 힘입어 한나라당을 대선승리로 이끄는 지원부대장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원의 표심을 읽어야 한나라당 내 전당대회를 앞두고 난립했던 충청권 후보는 일단 5선의 강창희 전 의원으로 단일화 됐다. 그러나 이들 후보가 내세운 대선승리를 위한 충청권 후보론은 일맥상통하고 있는 것. 김학원 의원의 주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 전 의원이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이 될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일정부분 오갔던 충청민의 수렴을 위한 창구가 마련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당의 선진화를 통한 정권창출에 이바지하고 노무현 정권이 앗아간 국민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에서의 대승은 민심을 외면하고 나라를 망친 좌파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표출임과 동시에 자유민주세력의 중심축인 한나라당이 새롭게 거듭나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는 국민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라는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내부단합과 부단한 변화와 개혁, 국가 발전 비전과 전략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이룩하여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선진 일류 국가를 만드는 일에 기꺼이 앞장서고자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이 두 번씩이나 대통령 선거의 문턱에서 패배한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충청권과 자민련의 지지를 획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통합으로 불붙기 시작한 충청권의 지지를 대선승리로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박근혜 대표의 구국적 결단으로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한 이후 충청권에서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고 여기에 박 대표의 살신성인의 리더십이 더해져 지방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생긴 이래 최초로 충청권을 석권하는 파란물결의 쾌거를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 대 당 통합 후 자민련의 대표였던 저를 최고위원에 지명해준 것은 개인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한·자 통합 후 이와 같이 열화 같은 성원을 보내준 충청인과 자민련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만일 이와 같은 저의 최고위원 기용을 2개월의 일회용으로 그치고 만다면 충청도민과 지난달 자민련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실망과 소외감은 엄청 클 뿐만 아니라 정치도의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을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는 충청 출신의 당 지도부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은 꾸준히 전국정당화를 추구해온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역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곧바로 당내 충청권 후보론의 불씨를 지폈다. 김 의원은 한-자 통합으로 충청권의 지지세가 불붙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이 장작이 되겠다고 나선 것. 강 전 의원의 후보단일화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김 의원은 사실상 케스팅 보드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당내 충청권 여론수렴을 위한 의원모임에 좌장역할을 다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학원 박심(朴心)을 얻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당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 참석, 박근혜 전 대표 피습사건에 대한 검찰조사 발표에 대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며 수사가 미흡했다고 맹 비난했다. 그는 “박 전 대표 피습사건에 관해서 당초에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상당히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배후와 공범관계를 철저히 수사를 해줄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며 “더구나 수사본부가 예전에 세풍, 병풍을 수사했던 이승구 검사장이 본부장으로 수사를 진행한 것에 있어서는 매우 부적절한 수사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검 또는 청와대에 수사본부를 옮겨줄 것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결과를 보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에 대한 수사의 미흡한 점에 대해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우리들의 추궁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수사 결과가 어제 발표됐다”면서 “수사결과를 보면서 저는 범행 동기나 배후, 공범관계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박 전 대표 정치테러 진상조사단’회의를 긴급 소집, 의견을 모았다. 김 의원은“회의 결과 수사결과에 대한 범행 동기나 공범관계, 배후가 매우 미흡한 채 보고 됐다”며“범행동기가 한나라당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범인들은 자기 불만에 대한 즉시적이고 충동적인 범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범인 지충호씨는 출소한 후 청와대나 국가인권위원회, 법률구조공단 등을 상대로 수차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던 정부여당에는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후 한나라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게 돼 박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 곽성문 의원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게 됐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이번 수사결과는 범행동기나 배후관계, 공범관계가 상당히 미흡한 채 종결됐고 당초 수사본부장이 세풍, 병풍을 조사한 장본인으로서 수사 결과가 미흡한 채 끝나지 않겠냐는 의심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정기국회 때 한나라당은 법사위 등을 통해 진상을 계속 추궁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국정조사 또는 특검문제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의원이 강수를 두고 나서는 데는 제 1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행위이자 이를 철저히 조사치 못한 검찰에 대한 불만도 있겠지만 진상조사단장을 맡으면서 누구보다 열성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는 것을 스스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 당초 박 전 대표 피습 사건이 터졌을 때 당내 수많은 율사출신 의원에다가 박 전 대표 직계인 열혈 의원들이 진상조사단장의 공을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섰지만 김 의원이 조사단장을 맡게 됐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길을 걸어왔던 김 의원이 진상조사단장을 맡게 되면서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배려가 깔려 있지 않았느냐는 후문도 있었지만 이후 김 의원이 검찰수사 본부장 교체 등 잇따른 강수를 들고 질풍노도하면서 과연 ‘김학원이다’, ‘3선은 괜히 하겠느냐’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발 빠른 진상조사단 구성과 박 전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국민여론의 한나라당 편중현상 등에 김 의원 또한 일조한 것이 아니냐는 평도 내려지고 있다. ◆자민련과 충청권을 향한 사랑 "자유민주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구국의 결단이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한-자 통합으로 인해 자민련을 떠나게 된 김학원 의원이 당대표로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자민련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남긴 이해의 글이다. 사실 1인 정당이라는 말을 들어가며 최장수 정당의 명맥을 유지하기란 그에게 여간 어려웠을 것이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적 중대 위기상황에 처해있으며 그동안 우리 국민이 피 흘려 지켜온 국가안보가 흔들리고, 땀 흘려 쌓아온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또“나라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국가에 대한 가치관이 왜곡되고 있다”며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국민의 걱정과 한숨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이제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굳게 뭉쳐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희망찬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며 “이것이 시대적 소명이며 국민의 절박한 요청이도 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11년동안이 나라 정통보수의 본령을 꿋꿋하게 지켜온 자민련의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동안 우리들이 외쳐왔던 보수권 대통합의 일환으로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통해 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더욱 승화 발전시키기 위함이 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양당 통합선언이 발표된 이후 충청지역을 비롯해 전국적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우리들의 이러한 충정을 국민들이 깊이 이해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김학원 의원의 집안은 대대로 법조인으로 그의 큰형이 서울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고 이종사촌은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내는 등 자신을 비롯한 집안에만 판사가 6명이었으며 청양군 청남면 백마강가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부여중학교와 공주사대부고에서 수학하는 등 한 평생을 충청인으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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