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1인당 평균 16억9000만원 시세차익 '대박'

삼성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3월에 무려 1조2000억원대의 대박이 터진다. 지난 2001년과 2002년 총 3차례에 걸쳐 지급했던 스톡옵션 행사가능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1조2000억원대에 달하는 '대박'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임직원 가운데 스톡옵션을 받은 741명.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들에게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교부를 위해 보유 자사주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1차로 3월 2일부터 95만1437주를 주당 32만9200원에 매각하고 3월 10일부터 275만9318주를 주당 19만7100원에, 3월26일부터 11만160주를 주당 34만2800원에 각각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한 자사주 382만915주는 발행주식의 2.56%에 해당한다. 1인당 평균 16억9000만원 시세차익을 얻게되 이 같은 스톡옵션은 삼성전자의 최근 평균 주가가 55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이 무려 1조2000억원 이상이다. 따라서 이번에 스톡옵션을 받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16억9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물론 스톡옵션을 받은 시기와 행사가격, 주식수에 따라 개인별 시세차익은 매우 커진다. 우선 시기별로 보면 지난 2001년 2차로 총 531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275만9318주는 오는 10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며, 행사가격은 19만7100원이다. 따라서 이들은 총 9737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며, 이는 1인당 평균 18억3300만원에 달하는 대박이다. 또한 2002년 173명에게 부여한 3차분 95만1437주는 2일부터 행사 가능하며, 행사가격은 32만9200원이다. 따라서 이들은 총 21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며, 이는 1인당 평균 12억1300만원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002년 10명에게 부여한 4차분 11만160주는 오는 26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며, 행사가격은 34만2800원이다. 따라서 이들은 총 228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며, 이는 1인당 평균 22억8200만원이다. 개인별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각각 19만6000주씩을 받아 무려 617억6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로또 1등에 수십 번 당첨되는 것만큼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이어 이윤우 부회장이 13만7206주로 432억3300만원, 이기태 사장과 황창규 사장이 각각 9만8006주로 306억5600만원씩 챙기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도래하는 스톡옵션은 행사 가능 기간이 오는 2011년과 2012년으로 길어 이들이 지금 당장 처분할지 아니면 주가가 더 오르기를 기다릴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의 상당수 매물로 나올 것"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행사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어 상당한 스톡옵션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 중에 하나는 스톡옵션 매물 압박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사주를 스톡옵션용으로 매각했기 때문에 자사주 보유에 따른 현금흐름의 왜곡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며,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각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증하듯 3월 4일, 삼성전자는 주식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 강세로 돌아선 후 상승폭을 늘려 전일보다 1만5,000원(2.71%) 오른 5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56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향추세를 보이다가 이날까지 4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외국인은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보유비중이 다시 59.60%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강세에 대해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2조6,3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D램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중이며, 휴대폰은 번호이동성 등의 영향으로 판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플래시메모리와 액정화면(LCD) 분야는 점차 투자회수기로 접어들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초 1분기 영업이익을 2조6,600억원 수준으로 잡았는데 최근 흐름을 볼 때 3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기인 1분기에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특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후 주가 추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환율 변동으로 다소 주춤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데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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