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히치봇 등 폭행당해…로봇들 수난시대

▲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술에 취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등 로봇이 테러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소프트뱅크홈페이지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술에 취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등 로봇이 테러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의하면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 있는 통신업체 소프트뱅크 매장에서 한 60대 남성이 페퍼를 발로 차며 폭력을 가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시카와 기이치라는 이름의 남성은 술에 취한 채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페퍼에 발길질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남성에게 폭력 당한 페퍼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6월 출시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신장 120㎝에 몸무게 28㎏으로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로 감정을 판단해 대화를 나누거나 노래를 불러준다.
 
이처럼 인간형 로봇이 수난을 당하는 것은 페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캐나다 연구진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히치봇’은 미국 횡단에 도전하던 중 필라델피아에서 테러를 당해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기도 했다.
 
히치하이킹 등 사람들의 도움으로 캐나다와 유럽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히치봇은 지난 7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를 출발해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여정을 시작해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누군가의 심한 테러 탓에 도중에 여행을 접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에 인수된 군용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개 모양의 네 발 로봇 ‘빅 독(Big Dog)’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람이 발로 차는 장면을 포함시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로봇이긴 하지만 발로 차지는 마라” “소름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동물권익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성명을 내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