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놓고 협상 장기화…“타 후보에 뒤쳐질라” 우려도

▲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전에 뛰어든 교보생명이 파트너인 KT와의 컨소시엄 구성 방침을 밝혔음에도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장기간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교보생명·KT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전에 뛰어든 교보생명이 파트너인 KT와의 컨소시엄 구성 방침을 밝혔음에도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장기간 표류를 거듭하고 있어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전에는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500V 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등이 포함됐고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에는 KB국미은행과 다음카카오, 한국금융투자지주가 포함돼 있다.
 
벤처 및 중소기업 연합인 500V 컨소시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이들 컨소시엄과 함께 KT와 우리은행, 교보생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KT컨소시엄이 삼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교보생명과 KT의 협상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양자가 다른 파트너를 찾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반면 KT컨소시엄은 아직도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신청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교보생명과 KT가 이견차를 보이는 부분은 지분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KT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신창재 회장이 ‘교보은행’의 꿈을 오랜 기간 추진해 왔던 교보생명은 컨소시엄에서 대주주 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행 은행법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르면 ICT업체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10%(의결권은 4%) 이상 가질 수 없어 KT는 10% 이상 보유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서로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하는 양사가 이미 참여를 확정한 우리은행 등이 포함된 지분 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KT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 자체가 ICT기업이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KT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이 원하는 바가 극명한 만큼 일각에서는 양사가 다른 파트너를 물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KT나 교보생명이 협상 결렬을 대비해 다른 파트너도 염두에 두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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