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일제히 공시 통해 검토 중 시사

▲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조만간 어정쩡한 관계를 청산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시스·넥슨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조만간 어정쩡한 관계를 청산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일제히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1대 주주 넥슨의 지분 매각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넥슨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내용을 확인받았다”면서 추후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한다고 밝혔다.
 
넥슨의 엔씨 지분 인수설은 과거에도 종종 제기돼 왔으며 최근 들어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이번 공시로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는 것은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다만 공시 내용과 정황을 살펴볼 때 결국 양사가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2012년 넥슨은 8045억원에 엔씨 지분 14.8%를 인수할 당시 목표였던 EA인수가 실패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효과가 어정정하게 되자, 0.38%를 추가 인수하면서 기업 결합 요건인 15%를 넘기고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로써 양사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에 엔씨 측은 방준혁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게임즈를 끌어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현대 최대 주주인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넥슨의 엔씨 지분 정리는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다만 현재 양사는 지분 정리 방법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인수했던 엔씨 지분은 김택진 엔씨 대표의 지분이다. 이 지분을 엔씨 법인이 인수할 경우 배임 혐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결국은 김택진 대표가 다시 이를 되가져 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넥슨의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인수 가격 등을 놓고 양자가 협의를 벌이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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