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오‧만찬 참석했음에도 만나지 않아

▲ 지난 1박2일간 중국에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전승절 참석차 북한 대표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 사이에 3일 박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날 때까지 어떤 만남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좌) / ⓒ청와대(우)
 
지난 1박2일간 중국에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전승절 참석차 북한 대표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 사이에 3일 박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날 때까지 어떤 만남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던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오찬 리셉션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오찬엔 최 비서도 참석했지만 박 대통령과 만날 일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최 비서는 전승절 행사를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지난 2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시 주석 내외 주최 환영만찬에도 참석했지만 여기서도 박 대통령과의 별도 만남은 없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최 비서와의 조우는 이번 방문기간에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이는 지난달 27일 외교부에서 일찍이 박 대통령과 최 비서가 “급이 안 맞는 사람이다”라고 만남 가능성을 일축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편에 자리한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의 사이에 앉았고 시 주석 오른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 잡았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만찬에서 시 주석과 박 대통령 사이에 앉아있던 푸틴 대통령과 자연스레 한·러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 포격도발부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의 합의 도출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러시아 측의 협조와 역할도 당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즉,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측이 한국 정부의 입장에 공조해달라는 식의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5월 우리 측에도 참석을 권했던 러시아의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한 불참 해명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함께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추진을 위한 남·북·러 협력 등이 거론됐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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