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돈붓기…1000억원 추가 수혈

▲ 풀무원이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자금 수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풀무원
풀무원이 해외사업에 부진한 계열사 풀무원식품 자금 수혈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이 해외 사업에 뛰어들며 잇따른 부진으로 손실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계열사 풀무원식품이 일본과 미국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모기업 풀무원의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하는 연결재무제표 순이익은 16억원에 불과했다. 2011년 4분기 미국법인 지분을 지주회사인 풀무원으로부터 넘겨받은 뒤부터 풀무원식품의 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지난해 173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140억원, 2013년엔 31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매출액도 2012년 1342억원에서 작년 1008억원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169억원을 투자해 지분 48.8%를 인수한 일본 두부업체 ‘아사히식품공업’도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78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2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4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던 풀무원식품의 IPO(기업공개)는 사실상 무산됐다.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할 경우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혜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손실이 가중돼 재무 측면에서의 부정적 요인이 더해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재차 부각 될 것”이라며 “특히 풀무원식품은 연말까지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어 재무 측면에서의 부정적 요인이 가중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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