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절반 성관계 경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서울 YMCA 청소년쉼터가 2001년부터 3년간 여의도 한강둔치와 동대문 쇼핑타운 등에서 밤 늦게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상담 결과, 가출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1887명과의 상담 내용을 담은 '거리상담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들은 15~16살에 가장 많이 집을 나가고, 상담에 참여한 청소년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5%(916명)가 가출을 경험했으며, 72.1%는 두 차례 이상 가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관계 경험은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46.8%)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18.8%)과 견줘, 2배 이상 높았으며, 성매매 충동(18.6% 대 7.6%)과 임신경험(6.1% 대 1.4%), 음주(74% 대 58%), 흡연(66.6% 대 34.5%) 등도 모두 가출 청소년이 높았다. 또한 최초 가출시기는 15살(19.7%), 16살(14.3%), 14살(12.2%) 차례로 나타나, 중학교 때가 가출이 잦은 시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출기간은 1개월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고, 1주일(19.5%), 1~2주일(10.3%) 차례를 보여, 청소년들의 가출 기간이 비교적 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출 이유는 부모의 무관심이나 과잉기대, 폭력, 갈등, 부모 이혼 등 가족요인(30.8%)을 주로 꼽았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담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최선의 예방책은 성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성교육"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가 서울시내 중학생 431명(남 224명, 여 207명)을 대상으로 비행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 비행행동의 원인에는 남녀 학생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학생은 '불안감'과 `부정적 정서'가, 여학생은 `자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비행행동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는 부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부정적 사고가 강할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문제행동이 많다"며 "비행 청소년을 평가하고 치료할 때는 먼저 정서적인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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