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현대판 줄리엣은 내가 최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조여정(26)이 오는 7월 3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일일 연속극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첫 주연을 맡은 탓에 꽤나 상기된 조여정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나보았다.
"'애정의 조건'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해요. 무엇보다 평소 저랑 성격이 흡사한 선주 역을 맡게 돼서 너무 좋아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탤런트 조여정이 "이제야 드디어 제 성격에 딱 맡는 역할을 맡았다. 한번도 안보여준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기회라 반응도 궁금하고 마냥 기대된다"고 새 드라마의 주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 줄리엣의 사랑 조여정은 이번 드라마에서 대양수산 사장 이만복(김영철 분)의 큰딸로 부모세대에 집안끼리 얽힌 악연에도 불구하고 순수 청년 동수(김지훈)와 불꽃(?) 사랑을 이뤄내는 털털하고 장난기 많은 이선주 역으로 열연한다. 일종의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할을 맡는 셈이다. 조여정은 "평소에 깍쟁이 같고 새침한 면이 많은 것도 선주와 닮았고, 매사에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별명이 '노인네'인데 그런 점도 선주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드라마 촬영지가 완도인 탓에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완도에서 촬영을 해서 너무 탔죠(웃음). 그래도 지훈씨랑 친해서 촬영하는 데는 무척 편했어요. 바다에도 빠져 보고 톳도 건져 보고, 근데 톳 냄새가 짜고 진짜 구린 냄새가 많이 나서 혼났어요." 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 이후 김지훈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조여정은 이번 완도 촬영에서 비가 많이 와서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틈틈이 짬을 내서 과거 드라마들을 다시 챙겨보고 함께 출연하는 선배들의 연기를 눈여겨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조여정은 쉬는 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느냐고 묻자 "여행도 다니고 제빵 기술과 현대무용을 배우면서 알뜰하게 보냈다"며 "근데, 쉬다가도 연기 욕심이 생기는 게 연기자인 것 같다"고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 ‘나도 사장님’
사실 조여정은 그동안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해 있었다. 그녀의 신발 사랑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앞에서 산 샌들이 왠지 발등이 밋밋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집에 가자마자 망가진 가방에 달려있던 작은 구슬을 떼어 내 바느질로 발등 스트랩에 고정시켰더니 결과는 대 만족. 걸을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낼 뿐 아니라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더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구두가 되었다고 한다. 해외에 나가서도 그녀의 눈에 번쩍 뜨이는 상품은 특이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나 매끈한 다리곡선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굽 높이의 하이힐이었다. 하나 두 개 사다 모아놓은 구두만 해도 100여 켤레가 넘을 정도. 그 중에는 행여나 닳을 새라 한번도 신지 않고 고이 모셔만 둔 '구두'도 있단다. 조여정은 "제가 디자인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지만, 일단 제 맘에 쏙 드는 구두를 만들다보면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조여정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구두 사업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친구의 응원에 힘나! 슈즈홀릭인 그녀가 다시 돌아온 만큼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마구 발산되는 듯 했다. "(옥)주현이가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더라구요. 첫 주연이긴 하지만 부담 갖지 않고 평소 생활처럼 연기해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습니다." 평소 성격이 어떠하길래, 조여정이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에서 생활연기를 보여준다고 하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완도 출신의 화합할 수 없는 두 집안 자녀들이 사랑을 하고 결혼해서 사는 과정에서 두 집안의 과거가 드러나고 이것들이 두 집안을 압박하지만 이를 이겨내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 간다는 ‘얼마나 좋길래’, 작지만 당찬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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