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의 일방적 취소” - 野 “여당이 본회의 걷어차”

▲ 28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끝내 무산된 가운데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28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끝내 무산된 가운데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뒤집었다”고 규탄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허위사실”이라며 “여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걷어찼다”고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들에게 원내 알림 메시지로 “20일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 개의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야당의 일방적 취소로 열리지 않는다”고 알렸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 당 원내지도부는 강력하게 항의해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야당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오늘 본회의는 무산됐다”며 “본회의 참석을 위해 장시간 대기해준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야당은 아무래도 국정 발목잡기, 국정 팔목잡기 이제는 국정 몸통잡기라는 고질병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본회의 무산은 상의도 없이 여야 합의를 뒤집은 일방적인 파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야당은 오늘 아침 10시에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자당 의원들에게 불참을 통보했다. 오늘과 같은 야당의 본회의 파행 꼼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민생과 국민의 안위에는 관심없는 야당의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반면 야당은 여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며 이날 본회의 무산은 여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회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산소위를 위해 수석간 회의도 했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걷어찼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오늘 되도록이면 본회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오전 11시30분이 넘으면 안 되겠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이 오후 일정이 있다고 해서, 수석은 안 가도 되니까 수석 회동을 통해 오늘 본회의를 하자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원 원내대표가 ‘야당의 일방적 취소로 본회의가 개의되지 않는다’고 의원들에게 알린 사실과 관련해 “허위다. 강력하게 규탄하겠다”고 분개했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 오늘 본회의가 마치 야당의 일방적인 취소로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과 명백히 다른 것을 당장 정정하기 바란다”며 항의했다.
 
또 이 원내대변인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향후 여야 간 협상의 대표로서 신뢰성을 유지하고 싶으시면 더 이상 협상과정을 왜곡하지 마시기 바란다. 이래서야 앞으로 협상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당의 사정을 들어 일방적으로 협상을 걷어차고 본회의 개의를 거부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결산본회의 개최를 위해 협의를 하고 있었고 모든 의원들은 본청에서 대기 중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우리는 본회의 개회를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조속히 응해야 할 것”라고 촉구했다.

한편 본회의 무산으로 이날 예정됐던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정개특위 활동기간 연장안(11월15일까지), 2014년 결산안 등의 처리가 모두 이뤄지지 못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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