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직 검토중” - 중국정부 “열병식 참석”

▲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관련 주요 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한 반면 우리 외교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열병식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관련 주요 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한 반면 우리 외교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열병식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에서는 별도의 군대나 군 참관단 파견 없이 최룡해 비서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오전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전승절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계 30개국 정상급 지도자를 비롯해 49개국 국제 인사들은 모두 ‘9·3 기념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엔 지난 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한 박대통령도 해당된다.
 
궈웨이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기념행사에 참석하지만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외국 지도자가 있냐는 질의엔 “기념대회는 열병식과 같이 열린다”고 답해 사실상 전승절 참석 자체가 열병식 참석과 동일한 의미라 할 수 있다.
 
앞서 중국 언론도 박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참석을 앞다퉈 보도했는데 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 중국 열병식 행사 참석’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고 중국신문망도 박 대통령을 비롯해 30명의 해외 지도자가 행사에 참석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반해 우리 외교부는 이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전승절 기념행사 세부일정을 포함한 대통령 방중일정은 아직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박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결정 당시 열병식 관련 질문이 있었고, 그때 답변 내용이 아직 유효하다”고 전해 열병식에 박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중국 측 보도를 일축하고 미정 사항이라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은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파견한다. 최룡해 비서의 중국 방문은 김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았던 2013년 5월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은 물론이고 국가원수 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미뤄 아직 회복되지 않은 북‧중 관계가 반영된 조치라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박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관련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이번 남북간 서부전선 포격전에서도 중국 측의 ‘자제’ 논평에 날카롭게 대응할 정도로 악화돼 전문가들은 잠시 호전될 듯했던 북‧중 관계가 다시 냉기류로 접어든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우리 측이 군 참관단이라도 참석하는 반면 북측은 군대는 물론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방증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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