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전, 3가지 관전 포인트
홈플러스 인수전, 3가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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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삼파전…전략적 투자자 추가 참여 가능성
▲ 24일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 HSBC증권 홍콩지점이 실시한 본입찰에 국내외 대형사모펀드 3곳이 참여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로 세 가지가 추려진다. 7조원대 매각 실현 가능성, 오리온의 재도전 여부, 국민연금의 공동인수 성공 가능성이다.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 홍콩지점이 24일 실시한 본입찰에 국내외 대형사모펀드 3곳이 참여했다. 국내 대형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글로벌 대형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KKR 컨소시엄, 칼라일 그룹 등이다. HSBC증권은 본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가격이 포함된 인수 제안서를 살펴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뒤 향후 최종 인수자 선정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리온 등 전략적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특정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면 그 곳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번 인수전에 간접 참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 7조원대 매각 성사될까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 인수가격을 7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주체인 영국 테스코가 가격 하한선을 6조7000억 원으로 고정시켜, 이보다 낮은 금액이 나올 경우 본입찰 자체가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홈플러스 예상 매각가로 7조원 이상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고가 논란’ 이 수없이 제기 됐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태국지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놓고 있는 데다가 최근 국내에서 ‘고객정보 장사’논란이 일면서 시장 점유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2012년과 2013년 서울 영등포점과 수원 영통점 등 대형 점포 8곳이 매각되는 등 가지고 있던 알짜 부동산도 이미 다 팔리고 없다.
 
또한 24일 기준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6조3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이보다 높은 금액인 7조원에 팔리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오리온은 홈플러스 예비입찰 과정에서 적격 후보자로 뽑히지 못했지만 향후 재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 오리온 재도전?
 
앞서 오리온은 홈플러스 예비입찰 과정에서 적격 후보자로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본입찰 후 사모펀드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 곳과 컨소시엄을 이뤄 홈플러스 매입에 재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오리온이 홈플러스 점포에 대한 일정 지분을 손에 넣을 경우 오리온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다시 ‘쪼개팔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사실 업계 1, 3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거래다. 그러나 양 사에 분할 매각될 경우 유통업계의 독과점이 심화될 수 있어 이 같은 시나리오는 배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MBK와 손잡은 국민연금 ‘눈총’

MBK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공동 컨소시엄을 구축한 국민연금을 바로보는 시각이 곱지않다.
 
MBK는 당초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전략을 바꿔 국민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CPPIB)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 세계적인 연기금들도 공동 투자자로 영입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다른 해외 연기금들이 주식 중심의 공동 투자를 제안한 것과는 차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공동 인수 성공 여부를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찬성했다가 6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이에 투기자본 성격의 MBK파트너스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우려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번외, 파운드화 급등 환차익 얼마나
 
홈플러스 매각가가 7조원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숏리스트에 남은 인수후보들은 사모투자펀드(PEF)들 뿐이다. 그런 와중에 테스코와 HSBC증권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전차익에서의 손해를 고려해 인수가를 영국 파운드화로 적어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자들의 셈이 빨라졌다.

최근 투자은행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 17일에서 24일로 연기하면서, 인수후보들에게 인수 희망가를 파운드화 기준으로 적어내도록 요구했다. 원화는 약세를 띄고 있지만 파운드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환차익 손해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파운드 가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4일 기준 원/파운드 환율은 1885.5원으로 지난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원화 약세 현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인수후보와 테스코간 줄다리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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