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매치' 격돌..4강 티켓 가리자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향한 8개국이 결정됐다. 이번 독일 월드컵 8강 진출팀은 큰 이변 없이 대회전 우승 팀으로 지목됐던 팀들이 올라왔다. 올라올 만한 팀들이 올라왔다. 8강 진출팀이 28일(이하 한국시간) 모두 가려지면서 세계 축구 팬들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아트사커' 프랑스가 늙은 수탉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면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완승을 거두면서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 내달 1일부터 4강 티켓을 놓고 일대 결전이 펼쳐진다. 이로써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잉글랜드-포르투갈, 브라질-프랑스전 등이 차례로 열리게 된다. 특히 이번 8강에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흥미를 더욱 모으고 있다. ◆독일-아르헨티나 '전차군단' 독일과 '탱고 축구' 아르헨티나가 4강행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국제대회 전적을 보면 아르헨티나가 독일과 모두 10차례 맞붙어 4승3무3패로 약간 앞섰지만 양팀은 12골씩 기록, 화끈한 공격축구를 축구 팬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독일 대표팀에서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펼칠 신인왕 경쟁도 8강 전의 또 하나 볼거리다. 스웨덴과의 16강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8강행을 이끌었던 포돌스키는 현재 4골로 득점 선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와 독일의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미하엘 발라크(바이에른 뮌헨), 토르스텐 프링스(베르더 브레멘)로 이어진 중원도 세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격파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페게르만 감독이 세계 청소년 축구에서 우승을 함께 일구었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항 아르헨티나는 조직력과 공격력 모두 우승 후보다. 조별리그에서 단 15분만 뛰며 1골, 1도움을 하며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력을 과시했던 메시가 독일전에서 포돌스키와 맞붙어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공격진에는 메시를 비롯해 에르난 크레스포(첼시),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채워졌고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가 환상적인 볼 배급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신흥 강호’다. 무결점 골잡이 안드리 셉첸코(첼시)가 포진한 우크라이나가 ‘빗장 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 원톱 요원 셉첸코는 지금까지 2골 1도움을 주며 조별리그 첫 경기 스페인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점차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4로 패해 월드컵 초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셉첸코는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튀지니지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팀의 16강을 견인했다. 우크라이나에 셉첸코가 있다면 28년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는 이탈리아에는 공격을 주도하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가 있다. 이탈리아 공격의 시발점인 토티는 16강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성공,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를 침몰시키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토티가 반 박자 빠른 창조적인 패스와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으로 셉첸코와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16강 연장전에서 퇴장당하면서 1-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토티는 이번 월드컵에서 명예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이탈리아는 A매치 전적에서 우크라이나에 3전 2승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포르투갈 '축구 종가'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경기도 최대 '빅 매치' 가운데 한 경기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간판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루이스 피구(인터 밀란)가 벌이는 중원 싸움이 큰 볼거리다. 여기에 잉글랜드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르투갈의 '젊은 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타 유나이티드)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3승5무2패로 포르투갈에 조금 앞선 잉글랜드는 베컴의 녹슬지 않은 프리킥 실력과 루니의 빠른 돌파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올해로 34세가 된 피구에 의지해 4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골드 제너레이션(황금 세대)’의 선두 주자인 피구가 포르투갈을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시킨데 이어 자국 대표팀의 전성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질-프랑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와 16강전에서 예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 당시 프랑스에 0-3으로 패해 챔피언 자리를 내줬고 호날두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호날두는 우승컵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프랑스가 조별리그 탈락해 복수할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16강에서는 가나에 3-0 완승을 거두며 아프리카의 돌풍을 잠재운 브라질은 호날두를 비롯해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 아드리아누(인터밀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보유한 프랑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비록 1승2무란 초라한 성적으로 G조 2위를 하면서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16강전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3-1로 누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단도 이날 경기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 호니우두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프랑스는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도 7차례 맞붙어 2승3무2패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프랑스가 앙리와 지단,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데리고 4년 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설움을 씻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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