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대 중후반에서 판가름 날 듯…인허가 문제 스스로 해결해야

▲ 20일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2005년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지난해 10월 파산 판정을 받으면서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파이시티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하고 부동산개발회사인 STS개발과 글로스타, 건인디앤씨 등 3곳이 참여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물류센터 전문 투자자 켄달스퀘어, 호반건설, KCC, 이랜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은 인허가 문제에 대한 부담과 사업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참여 업체들 중 건인디앤씨가 4000억원대 후반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13년 10월 무궁화신탁이 실시했던 공매 당시 최저입찰가는 4525억원이었다. 다만 정확한 것은 향후 인수전이 진행되면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시지가는 6000억원이라 입찰가가 공시지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부지 매수자로 선정되면 인허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 2009년 나왔던 파이시티 부지의 사업 인허가는 오랜 기간 표류해 취소된 상태라 부지 매수자는 다시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서울시가 새롭게 내놓은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보면 기존에 17%에 불과했던 화물터미널·창고 등의 물류 시설 비율이 35%로 크게 늘었다. 반면 부대시설로 분류되는 업무시설 비율은 기존 45%에서 20%로 크게 낮아졌다. 상업시설 비율은 35%로 동일하다.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에 걸리는 기간은 1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이 과정에서 금융이자 비용 등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서울시와 자치구 간의 인허가 관점이 달라질 경우 인허가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기부채납 등의 비용이나 개발을 위한 인근 부지 추가 매입 등을 감안하면 실제 투입 비용이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유수의 대기업들이나 외국계 자본들도 이 같은 점 때문에 막판에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달 중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상을 거쳐 내달 말 경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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