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들 별도 투자 없이 결제 가능…핀테크주 동반 상승

▲ 20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에는 삼성페이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고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커스텀투데이
20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판에 들어간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들 전략 스마트폰들의 출시와 함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에는 삼성페이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고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카드로, 일각에서는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하고 있는 일체형 갤럭시 시리즈들보다 삼성페이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카드결제기에 긁어 결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카드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한 마디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간주된다.
 
특히 NFC 기능만을 지원하는 애플페이에 비해 마그네틱 방식을 채택해 범용성 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독점 제휴나 고가의 신규 장비 없이도 소규모 자영업 매장부터 대형 백화점까지 대부분의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여기에 이미 대부분의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마친 점도 삼성페이의 초기 파괴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씨티카드 등 모든 국내 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 중 하나카드는 10월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 다만 신세계나 SPC그룹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는 제휴가 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미국에서도 사용자 경험이 많지 않은 애플페이에 비해 파괴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는 단말기에 마그네틱 띠가 그려진 카드를 긁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페이의 MST 방식에서는 스마트폰이 마그네틱 띠의 역할을 하는 구조로 스마트폰을 옆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자기장이 발생해 스마트폰 안에 들어 있는 카드 정보가 읽히게 되는 원리다. 우리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는 1일 최대 500만원 이내에서 출금까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250만대 가량의 마그네틱 단말기가 있지만 조만간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당장에라도 사용자들은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애플페이가 채택한 NFC 방식의 단말기는 국내에서 5만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삼성페이의 안착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기대만큼 전략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때문이 아니라 삼성페이 덕에 판매량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온다. 최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체형 배터리라는 점이나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점 등 때문에 잠재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삼성페이 사용건수는 79억건으로 전체 카드결제 시장의 5.1%까지 침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페이에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정보인증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공인인증업체 민앤지나 NICE평가정보 등 핀테크 관련주들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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