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수용여부 미지수

▲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더 이상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한국투자공사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더 이상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이 밝히고, 이는 운용자금의 국내 주식 투자를 금지한 한국투자공사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엘리엇이 KIC에서 위탁 받은 자금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한국투자공사법에 위배될 수 있다. 다만 엘리엇이 운용하는 펀드에는 이미 다른 기관들의 자금도 투입돼 있어 KIC가 엘리엇에 투자 대상을 제한하거나 바꾸도록 강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KIC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엘리엇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4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IC 운용 전체 자산 규모는 860억 달러로 이 중 26억 달러 정도가 20여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명목으로 쓰였다.
 
그런데도 KIC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향후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KIC의 요청이 대내외적으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한데서 나온 방침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달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 측과 대립했다가 패배했다.[시사포커서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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