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파운드화 기준 인수 희망가 제출 요청에 진땀

▲ 홈플러스 매각 주체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이 인수가를 영국 파운드화로 적어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홈플러스 매각가가 7조원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숏리스트에 남은 인수후보들은 사모투자펀드(PEF)들 뿐이다. 그런 와중에 매각 주체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전차익에서의 손해를 고려해 인수가를 영국 파운드화로 적어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자들의 셈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투자은행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 17일에서 오는 24일로 연기하면서, 인수후보들에게 인수 희망가를 파운드화 기준으로 적어내도록 요구했다. 원화는 약세를 띄고 있지만 파운드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환차익 손해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파운드 가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9일 기준 원/파운드 환율은 1856.1원으로 지난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초 영국 테스코는 인수 후보자들이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방대한 점포망에 대한 실사 시간이 부족하다는 요청에 따라 매각일정을 늦췄고,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각자 영국 테스코의 매각대금 관련 환차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테스코는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본입찰 금액을 파운드화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향후 원화 약세 현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인수후보와 테스코간 줄다리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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